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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15 이건 좀 재밌네
- 2008/02/02 less and less do we expect of ourselves, less we become (3)
- 2008/02/02 나는 그곳에 없다 (2)
- 2008/01/29 컴플렉스 (2)
- 2008/01/28 한국, 평균센스 10년 전에 비하여 대폭 상승 (4)
- 2008/01/22 서울, 서울
- 2008/01/18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화"에 대하여 (3)
- 2008/01/15 먹고 사는 문제 (2)
- 2008/01/10 두 문화
- 2007/12/30 소통의 문제 (3)
http://news.joins.com/article/3031458.html?ctg=1200
왜 대한민국 제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와 CEO들이 모여서 자기가 버는 돈을 비굴하다며 자기연민을 하는건데-_-?

우리나라 아저씨 아줌마들의 추억의 명곡 중 하나. 영화에서는 중서부 깡시골 마을의 무식한 사람들에게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를 읊는 노래로 나온다.
헐리우드 영화가 아닌, 모두가 좋아하던, 아메리칸 시네마.
“숙명여대에서 강의하다 단돈 100달러만 들고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미국 유학이 쉽지 않던 시절이라 전 교직원이 학교 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배웅을 나왔습니다. 당시 전·현직 총장까지 지프를 타고 나왔을 정도였습니다.”
누군가께서 회의 중 공개석상에서 "대한민국이 숙대인줄 안다"고 비판하셔서-_-;; 관심이 생겨 이력을 찾아보았다. 약간은 무모한 영어 교육 소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집, 학교에서는 최고의 엘리트 대접을 받다가 South Carolina에 갔더니 엄청나게 어리버리 취급을 받았겠지. 대부분 70년대 학번들의 증언에 의하면, 학교에서는 중심적 존재였지만 미국에서는 입도 한 번 벙긋 못하는 스스로의 처지가 서러워서 몸이 아프기까지 했다고 한다.(S교수의 증언) 문제는 이런 분들이 어떻게든 돌아와서는 다시금 대한민국 엘리트의 자리에 서셨다는 것.
"일종의 내가 힘들었으니 우리 애들이라도 잘해야 한다"는 오기가 작동하는 셈이다. 영어라는 물결에 너무 무방비 상태에서 노출되었고, 그에 저항항 어떤 상징적 자원도 부족한 상태. 유학 생활 동안 컴플렉스를 크게 배워온 것 같다. 휴가나온 군인이나 복학생들이 친구나 후배들이 놀고 있으면 넌 왜그렇게 사니~세상이 어떤 세상인데~라고 얘기하거나 취직한 친구들이 취직안하고 있는 친구들이 뭐라고 얘기라도 할라치면 세상물정 모른다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컴플렉스가 전도되면 일종의 우월감이 되기도 한다. 내가 그 때 받은 설움을 남들에게 잘난 척해서 풀어야지, 하는 마음. 그래서 일종의 "너넨 이런거 모르지 이런게 대세야" 마인드가 된다고나 할까.(요즘은 별로 안 그렇고, 특히 유학이 본격화된 70년대가 그런 성향이 강한 것 같다.)
나는 유학갔다온 사람들이(조기유학을 포함하여) 자기가 얼마나 찌질한 학생이었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쿼터로 들어와서, 영어도 못하고, 간신히 턱걸이로 논문 쓰고, 친구도 없고, 따라가기 급급하고. 그래야 자기자신을 전도된, 변태적인 엘리트주의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개방적인 사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게 아닐까.
고생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싫다. 것보단 차라리 널럴한 귀족 엘리트를 달라.
누군가께서 회의 중 공개석상에서 "대한민국이 숙대인줄 안다"고 비판하셔서-_-;; 관심이 생겨 이력을 찾아보았다. 약간은 무모한 영어 교육 소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집, 학교에서는 최고의 엘리트 대접을 받다가 South Carolina에 갔더니 엄청나게 어리버리 취급을 받았겠지. 대부분 70년대 학번들의 증언에 의하면, 학교에서는 중심적 존재였지만 미국에서는 입도 한 번 벙긋 못하는 스스로의 처지가 서러워서 몸이 아프기까지 했다고 한다.(S교수의 증언) 문제는 이런 분들이 어떻게든 돌아와서는 다시금 대한민국 엘리트의 자리에 서셨다는 것.
"일종의 내가 힘들었으니 우리 애들이라도 잘해야 한다"는 오기가 작동하는 셈이다. 영어라는 물결에 너무 무방비 상태에서 노출되었고, 그에 저항항 어떤 상징적 자원도 부족한 상태. 유학 생활 동안 컴플렉스를 크게 배워온 것 같다. 휴가나온 군인이나 복학생들이 친구나 후배들이 놀고 있으면 넌 왜그렇게 사니~세상이 어떤 세상인데~라고 얘기하거나 취직한 친구들이 취직안하고 있는 친구들이 뭐라고 얘기라도 할라치면 세상물정 모른다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컴플렉스가 전도되면 일종의 우월감이 되기도 한다. 내가 그 때 받은 설움을 남들에게 잘난 척해서 풀어야지, 하는 마음. 그래서 일종의 "너넨 이런거 모르지 이런게 대세야" 마인드가 된다고나 할까.(요즘은 별로 안 그렇고, 특히 유학이 본격화된 70년대가 그런 성향이 강한 것 같다.)
나는 유학갔다온 사람들이(조기유학을 포함하여) 자기가 얼마나 찌질한 학생이었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쿼터로 들어와서, 영어도 못하고, 간신히 턱걸이로 논문 쓰고, 친구도 없고, 따라가기 급급하고. 그래야 자기자신을 전도된, 변태적인 엘리트주의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개방적인 사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게 아닐까.
고생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싫다. 것보단 차라리 널럴한 귀족 엘리트를 달라.
인터넷의 광범위한 보급, 게시판 문화의 활성화와 함께 대한민국의 평균센스가 10년 전에 비하여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성남 수송대학교 인터넷 연구소의 김민수 박사는 지난 27일 술을 먹다가 "매일 접하고 있어서 변화의 폭이 느껴지지 않지만 실제로 10년전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변화다. 한국인들은 이제 왠만한 농담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수준에 이르었다."고 밝혔다. 김민수 박사가 매일 지난 7년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수시간씩 인터넷에 매진하며 획득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 코드를 정립시킨 것으로 보인다.
"개념, 코드, 센스 등 여러가지 어휘로 지칭되고 있지만 분명히 용납가능한 것과 용납불가능한 것, 식상한 것과 창조적인 것 등으로 대립으로 결정지워지는 코드의 체계가 존재한다."고 밝힌 김박사는 "2000년 이후 외화 중 전통적 강자였던 헐리우드 코미디/액션 블록버스터가 쇠락하고 <트랜스포머>류의 CG 영화만 살아남게 된 것은 이러한 평균센스의 상승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을 제안했다.
또 이에 대해 자칭 정보사회학을 연구한다고 주장하며 당당하게 한 달만에 와우 만렙을 찍고 서버를 이전한 H연구원은 "이러한 센스의 이면에는 집에서 인터넷만 하고 있다는 자학적인 감정이 있다. <친구가 있다면 와우를 하겠나요><엄마 일리단만 잡고 효도할게요><그러라고 사준 컴퓨터가 아닐텐데><가산점 주면 뭐하나 공무원도 안 뽑는데>와 같은 아이디 및 멘트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발군의 센스 소유자인 유저들은 정작 자신에 대한 심한 박탈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동생이 결코 닮고 싶어하지 않는 문화평론가 K씨는 "센스의 상승, 유머코드의 엽기화, 이에 따른 사회적 소통의 단절은 사회경제적 배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과정이다. 전국 평균 0.4%를 득표한 허경영 후보가 중랑구, 광진구, 강서구 등 "강북은 도로도 이상해"라는 얘기를 듣는 지역과 경북 청도군 등 안 좋은 일로 네이버에 맨날 뜨는 지역에서 다른 지역보다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100%평균보다 초과 득표한 사실은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의 연관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MB에게 투표했다고 밝혀 물의를 빚은 인기가수 J군은 "요새는 느끼한 음식이 싫어진다. 삽겹살보다는 갈매기살이 좋다."며 곧 솔로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층 담백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그의 새음반이 가요계에 갈매기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남 수송대학교 인터넷 연구소의 김민수 박사는 지난 27일 술을 먹다가 "매일 접하고 있어서 변화의 폭이 느껴지지 않지만 실제로 10년전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변화다. 한국인들은 이제 왠만한 농담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수준에 이르었다."고 밝혔다. 김민수 박사가 매일 지난 7년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수시간씩 인터넷에 매진하며 획득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 코드를 정립시킨 것으로 보인다.
"개념, 코드, 센스 등 여러가지 어휘로 지칭되고 있지만 분명히 용납가능한 것과 용납불가능한 것, 식상한 것과 창조적인 것 등으로 대립으로 결정지워지는 코드의 체계가 존재한다."고 밝힌 김박사는 "2000년 이후 외화 중 전통적 강자였던 헐리우드 코미디/액션 블록버스터가 쇠락하고 <트랜스포머>류의 CG 영화만 살아남게 된 것은 이러한 평균센스의 상승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을 제안했다.
또 이에 대해 자칭 정보사회학을 연구한다고 주장하며 당당하게 한 달만에 와우 만렙을 찍고 서버를 이전한 H연구원은 "이러한 센스의 이면에는 집에서 인터넷만 하고 있다는 자학적인 감정이 있다. <친구가 있다면 와우를 하겠나요><엄마 일리단만 잡고 효도할게요><그러라고 사준 컴퓨터가 아닐텐데><가산점 주면 뭐하나 공무원도 안 뽑는데>와 같은 아이디 및 멘트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발군의 센스 소유자인 유저들은 정작 자신에 대한 심한 박탈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동생이 결코 닮고 싶어하지 않는 문화평론가 K씨는 "센스의 상승, 유머코드의 엽기화, 이에 따른 사회적 소통의 단절은 사회경제적 배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과정이다. 전국 평균 0.4%를 득표한 허경영 후보가 중랑구, 광진구, 강서구 등 "강북은 도로도 이상해"라는 얘기를 듣는 지역과 경북 청도군 등 안 좋은 일로 네이버에 맨날 뜨는 지역에서 다른 지역보다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100%평균보다 초과 득표한 사실은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의 연관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MB에게 투표했다고 밝혀 물의를 빚은 인기가수 J군은 "요새는 느끼한 음식이 싫어진다. 삽겹살보다는 갈매기살이 좋다."며 곧 솔로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층 담백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그의 새음반이 가요계에 갈매기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전부터 많이 해왔던 얘기지만 2007년은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화"(홍세화, 아마도)라는 명제로 요약될 것 같다. 일단 대통령부터 자신의 지지기반을 화끈하게 허물면서 FTA를 추진해 성사시켰고, 사교육비, 비정규직, 경제불황에 신음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더욱 가혹한 고통으로 내몰 후보를 역시 화끈하게 당선시켜주었다. 언제나처럼 지식인들은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화"를 한탄했다.
이 명제 자체는 매우 유용하고 심플하며 현실에 착 달라붙는 것이지만 한계 또한 명백하다. 가장 큰 한계는 존재와 의식이라는 이분법을 은근슬쩍 고착시켜버린다는 점. 이 명제는 사실 논리적으로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그런데 사람들이 그렇지 않네?""거참 세상 말세다 그치?"라는 3가지 주장을 합쳐놓았다.(마지막 것은 논리적 주장이라기보다 일종의 감정적 뉘앙스다.) 1번은 맑시즘의 가장 강력한 명제 중의 하나고, 또 그만큼 맑시즘을 구속한 도그마였다. 대부분의 맑스의 창조적 독자들은 1번 주장을 자기 스타일로 혁신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왔다. 한 100년 정도.
문화와 상징, 의미생성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주장만큼 나의 관심영역을 제한하는 것도 없다. 존재는 의식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사고의 체계들, 의미들, 상징들, 기호들을 통과해서 역동적으로 구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에 합치하는 의식화나 존재에 역행하는 의식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존재와 특정한 의식화 과정이 있을 뿐이고, 그 과정을 추동하는 문화적 자원들이 있을 뿐이다. 위의 명제는 이 구체적 과정과 자원들에 대한 분석을 방기하면서 은근슬쩍 "나는 제대로 된 존재와 제대로 된 의식화를 알고 있다"는 "잘난 척"을 행한다.
2007년의 노무현은 인터넷에 있는 누군가의 말대로 "어느 동네에나 있는, 좀 웃기고 잘 나서는 아저씨"였다. 그는 뭔가 잘 하고 싶었을 뿐이다. 다만 그가 잘 할 수 있는 옵션 자체는 굉장히 빈약했고, 이것저것 압력 속에서 선택한 수를 특유의 아집으로 밀고 나가면서 지지층을 탈탈 털어먹었다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2007년 대선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어떠한 상징들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나마 "모든 게 잘 될거다"라는 약속이 사람들에게 가장 큰 위안을 준 것이다.(물론, 등록금이 수직 상승하면서, 그많던 20대 이명박 지지자들은 잠깐 분노하겠지만, 언제나처럼 또 금방 잊을 것이다.)
문화사회학은 사람들이 세계를 상상하는 방식, 그리고 그 상상에 따라 세계를 만들어가는 경로에 대한 분석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2007년 노무현의 세계에 대한 상상은 무엇이었으며, 2007년 대선에서 한국인들이 상상한 것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 미국 순방시까지 비서관들이 여권도 없었던 청와대, 부시와 이웃 고등학교를 나온 영어 잘하는 부하직원을 자랑스러워하는 경상도 아저씨, 정책의 빈곤과 관료/민간씽크탱크의 압박 등등 여러가지 과정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과정을 구조적/제도적 압력으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토록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화"가 일어났는지, 그 주관적인 의미 형성 구조를 밝히는 것이 핵심이다.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화"라는 명제는 이러한 분석을 가로막는, 성급한 선동이다.
세상은 깔끔하게 이론적 틀에 따라 분리되어 있지 않다. 사람들은 "대중적"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독특한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이것을 섣불리 이해할 수 없는, "비이성적인 것"으로 격하하거나 또는 대중의 가치관이야말로 (지식인의 가치관과는 절대적으로 분리되는) 진정한 세계관이라는 식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세상에 엄밀한 방법론으로 접근해서 포착할 수 없는 현실은 없다.(보다 정확히 말하면, "포착하기 힘들다"는 진술이 노력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이 되어서는 안된다.) 보다 세밀하고 다양한 도구들을 개발하고, 그것들을 현실에 갖다대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정보들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의 자율성 증진을 통한 선진화는-교육부 잔소리를 안 듣고 맘대로 하라는 뜻이 아니라-이런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작업을 하라는 뜻이다.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6&sid2=224&gid=9371&cid=3865&iid=8104&oid=230&aid=0000002609
나는 이 사람의 음악이 너무 처진다고 생각해서 언제부터인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얘기를 들으니 이해가 되고 다시 좋아지기 시작한다. 먹고 사는 문제를 얘기하면서 이토록 위엄을 가질 수 있다니. 보통 먹고 사는게 힘들면 비루한 삶의 정당성과 불가피성을 설파하기 마련인데-어떤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처럼-이 사람은 그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나는 이 사람의 음악이 너무 처진다고 생각해서 언제부터인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얘기를 들으니 이해가 되고 다시 좋아지기 시작한다. 먹고 사는 문제를 얘기하면서 이토록 위엄을 가질 수 있다니. 보통 먹고 사는게 힘들면 비루한 삶의 정당성과 불가피성을 설파하기 마련인데-어떤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처럼-이 사람은 그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은하해방전선>에 보면 소통은 아주 중요한 문제라는 얘기가 나온다. 맞는 말이다 소통, 중요한 문제지...
이번 학기 나름 열심히 했음에도 그닥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공부하는데 내가 너무 아집에 사로잡혀있지 않나 반성을 좀 했다. 모두들 약간 씩은 오만이나 자뻑이 있는 거지만 내가 좀 심했나하고...새로운 자극도 없고, 여러모로 발전의 계기가 부족하다.
누군가 말하길 가장 위대한 학자들은 가장 뛰어난 학자들이 아니라 가장 많이 남들에게 원고를 돌려서 조언을 듣고 그 조언을 자기 작업에 반영시킨 이들이라고 하였다. 그런 면에서,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이런 조언의 문화가 거의 소멸했다는 점은 안타깝다. 논쟁의 문화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애들한테는 논쟁보다 조언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이건 한국사회 일반의 그림과도 비슷하다. 권위주의적인 성격이 좀 있는 후배-선배 관계가 슬슬 없어지면서 일종의 아나키가 들어오는 상황.)
친구들끼리 자기 작업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모임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아니 모임까지는 좀 부답스럽고, 그저 이메일 리스트를 하나 만들어서 자기 페이퍼나 쪽글을 돌리면 좋겠다. 서로의 작업에 대한 이해나 신뢰까지는 바라지 않으니 그냥 일상적인 친밀감만이라도 전제되면 좋겠다. 일단 이번 학기 페이퍼들을 공유하는 것을 시작으로, 제한은 박사학위가 없는 이로 한정을. 멤버를 조인시킬 때는 대강대강 뜻을 모아서. 서로간의 친밀성을 토대로 너무 심한 비판보다는 건설적 제안을 주로 했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가르치려 들거나 "넌 개념이 없어!"보다 "너의 이런 문제의식에 대해서 난 이런 자료를 갖고 있어" 혹은 "이런 문제는 이런 방법으로 풀어보자" "그건 이런 쪽으로 발전시키면 더 적절할 것 같은데" 같은 제안들로.
한국에서 인문사회과학의 지식생산은 지금까지 도제식 시스템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현재의 제작환경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고, 만인에 대해 만인이 경쟁하는 일종의 연구자 정글 같은게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내가 만들고 싶은 건 이런 정글 속에서 협동을 제도화시키는 체계들, 쉽게 말해 일종의 파티 플레이 시스템 같은 거다.
그래서, 조인 하세요. 내가 머리 속에 누굴 염두에 두고 있는지 다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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