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 스타워즈의 등장인물이래도 믿겠다...























도미니끄 리꾸르(? - ㄲ이 두개 들어가니 발음이 참-_-)의 <프랑스 인식론의 계보>를 읽다. 제목은 참 재미없을 것 같지만 프랑스 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아주 재밌을 것 같은 책이다. 알튀세르의 제자인 저자가 석사 논문으로 바슐라르의 인식론을 정리했고, 그 다음 책으로 바슐라르-깡길렘-푸코의 계보를 썼다. 레포트 관련해서 앞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었다.

바슐라르의 입장은 난데없이 나타난다. 역사의 불연속성을 강조하고, 과학자의 작업을 형이상학의 그늘에서 떼어낼 것을 요구하며, 과학자가 탐구의 과정에서 인식론적 단절을 겪는다고 주장한다. 바슐라르는 우체국 직원이었다가 독학으로 철학을 마스터했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튀어나와서, 프랑스의 정통 철학적 전통과는 거리를 두고, 엔지니어와 과학자를 대변하는 것처럼 말한다. 과학적 탐구는 형이상학적 개념들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사고를 가져야 하고, 과학 지식이야말로 자체적으로 진보하며...등등등.

흥미로운 것은 바슐라르가 쿤과 거의 유사한 개념들을 개진했다는 것. 특히 합리성을 형이상학에서 떼어내어 아주 구체적인 것으로 다루려고 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과학적 공동체가 이성을 대신한다는 관념, 이 경험주의의 극단과 대륙철학의 변종에서 등장한다. 신기신기.

물론 많은 차이가 있지만, 푸코의 에피스테메도 기본 아이디어는 여기서 온다. 인식론적 단절. 에피스테메는 보다 구체적으로, 시대를 공유하는 인문과학들을 대상으로 삼았지만, 그것은 바슐라르가 말하지 않은 것들에 기초해 있다. 개인적으로 푸코와 알튀세의 공통 기반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어 아주 유용했다. 내가 이해하기로 <단절>은 과학의 철학으로부터의 단절인데, 알튀세르는 맑스주의에 <단절>을 도입함으로써 철학 속의 과학, 말하자면 철학 속의 진짜 철학 같은 것을 만들어내고자 했던 것. 그리고 푸코는, 형이상학과 단절하고 그 뿌리를 파고 싶었던 것(고고학!)이다. 공식적으로는 인간주의와 결부된 좌파-실존주의와 결별하고 싶었던 것이지만, 사르트르로 대표되는 지식인상, 그 장황함과 공허함에서 벗어나고 싶었는 지도 모른다.

아니 근데 나는 지금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을 읽고 있어야 하는데...(이 책은 실제로 과학의 역사에 대해서 무지하고 관심이 별로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쥐약. 라부아지에가 산소를 발견했고 wave theory라는 게 있으며 열역학이란게 좀 특별한 것이고 전기와 X선의 발견에는 흥미진진한 일화가 있으며...류의 머리 아픈 얘기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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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찬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달프 같은데?.. 오비완은 좀 아니군.
    참고로, 푸코 사진 볼 때마다 난 스타트랙 생각이 나

    2006/05/1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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