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로 구성된, 대단한 콘텐츠다. FTA라는 현재의 쟁점에 대해서 학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잘 보여주고 있다. 프로파간다에 휩쓸리지 않고, 대상을 하나 정한 다음에 자신의 전공분야에 비추어 그것의 역사적 맥락 및 적용사례, 함의와 대안을 차근차근 분석해 나간다. 그리고 거기에 기반해 사회 전체적으로 구성가능한 제안을 한다...이쯤되면 "공부는 쓸데없다"는 말이 쑥 들어가는데...사실 공부가 쓸데없어졌기 때문에 사회가 이런 모양인 것이당당당당.
16회는 전체적인 대안 제시 및 자신의 이론적 배경을 간략히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 연재를 읽으면서 전지구적 정치경제(Global political economy)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졌다. 특히 추상적인 모델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의 맥락 - 여기서는 브로델을 빌려 국면(conjuncture)를 얘기한다. 이는 전쟁이나 혁명 같은 역사적 사건이 발생하는 시대적 맥락을 가르킨다 - 을 보아야한다는 지적에 100% 동의. 모델링이 가능한 학문은 수많은 반증사례들을 쿤이 지적한 패러다임 수정의 방식으로 풀어내면서, 자신의 이데올로기적 목적을 교묘하게 은폐한다. 사료를 그대로 본다고 하는 그 역사학적 방법론이 필요하당당당당.
홍기빈은 마이클 러보위츠의 "자본론을 넘어서"의 역자였다. 책의 후반부에 보면 통렬하게 교조적 마르크스주의자들과 관념적 사구체론자들을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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